중국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0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59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지난 26일 이후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 됐다. 올들어 사상 최고 행진 역시 50번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치솟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라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역시 최근 인플레 억제와 경기 과열 진정을 위해 환율변동성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저우 총재는 통화 팽창이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고유가와 곡물을 비롯한 상품시장의 강세로 인해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전체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물가 안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과 위안 절상을 위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유력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위안절상폭 확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핫머니 유입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장밍(張明) 연구원은 지난 26일 사회과학원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1조75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말 외환보유액의 104% 수준이다. 핫머니가 대거 철수한다면 중국 자본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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