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융불안과 고유가, 인플레이션 같은 대내외 악재 여파로 100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2008년 상반기 증시 결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51조7632억원에서 27일 기준으로 941조9919억원으로 109조7713억원(10.44%)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은 951조8874억원에서 855조5131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은 99조8758억원에서 86조4788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897.13에서 27일 기준 1684.45로 11.21%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704.23에서 594.63으로 15.56%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은 전기전자(8.0%), 의료정밀(12.62%) 같은 IT 관련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증권(-33.92%)과 건설(-26.71%), 비금속광물(-20.65%)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도 방송서비스(5.48%)와 기계.장비(0.49%)를 뺀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상반기에 이같은 약세장을 주도했던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8조8099억원과 2조867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7조45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운수장비, 금융, 전기전자, 건설업종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업종을 많이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개인은 각각 605억원과 76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837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5750억원에서 6조6559억원으로 12.13% 감소했으며 거래량도 9억7853만주에서 7억8472만주로 19.81% 줄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 수익률은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2개 주요국가 증시의 지수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가 지난해 말보다 26일 기준으로 9.46% 하락해 수익률면에서 11위를 차지했으며 코스닥은 14.41% 떨어져 20위에 그쳤다.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42개국 가운데 칠레 SASE일반지수(5.19%)와 캐나다S&P.TSX종합지수(3.32%) 러시아 RTS지수(0.80%), 브라질 이보베스파지수(0.10%) 4곳뿐이다.
수익률 최하위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로 무려 44.85%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44%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세계거래소연맹 회원 거래소 52곳의 5월말 시총은 57조5000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5.5% 감소했다.
강소영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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