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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바닥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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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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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매달 최저가 경신 '1ㆍ11부동산대책' 때보다 9%↓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전고점인 지난해 1월 '1ㆍ11부동산대책' 발표 때보다 9%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가 재건축 규제완화 방침을 시사하면서  낙폭을 거둬들이고는 있지만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월보다 3.3㎡당 평균 331만원(9.13%) 하락했다.

지난해 1월은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1ㆍ11부동산대책'이 나온 시기로 재건축을 비롯 강남권 아파트값이 가장 높았던 때다. 당시 강남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4280만원이었으며 송파구(3612만원), 강동구(3319만원), 서초구(3274만원)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은 추락을 거듭해 최근까지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16.90%, -16.87% 가격을 낮췄다. 특히 강동구 아파트값은 최근 3.3㎡당 2759만원으로  하락해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재건축 아파트도 올 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짝 상승했지만 가시적인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자 매월 최저가를 갱신하며 하락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지난해 1월 대비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로 115㎡의 경우 15억1000만원에서 11억4000만원으로 3억7000만원 하락 했다. 신천동 진주, 장미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와 가락동 가락시영 저층 재건축 단지도 1억5000만~3억원씩 가격이 빠졌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문제로 가락시영 재 건축사업이 중단된 데다 잠실동 주공2단지(리센츠) 등 초대형 단지 입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 2~4단지가 크게 내렸다. 주공 3단지 112㎡가 지난해 1월 대비 2억4500만원 하락한 8억6000만원선이다. 주공 2단지 82㎡도 8억6500만원으로 같 은 기간 2억1500만원 가격이 내렸다.

둔촌주공 2단지의 경우 지난해 7월 안전진단 통과 직후 반짝 상승했지만 다음달 3000가구 규모의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입주를 앞두고 매수세가 끊긴 상태다.

강남구는 중층 재건축 단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대치동 국제아파트 158㎡가 2억2500만원 하락한 17억2500만원, 은마아파트 112㎡도 1억5250만원 떨어진 11억6500만원 이다.

서초구 역시 중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잠원동 한신4차 171㎡가 2억원 하락한 15억7500만원이다. 임대 및 소형주택 의무비율, 개발이익환수, 용적률 제한 등으로 발이 묶여 있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반포동 주공 1단지 73㎡도 9000만원 하락한 9억9000만원을 호가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재건축 대상이 대부분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인 만큼 재산세ㆍ종부세 부담이 여전하다"며 "양도세와 대출규제 등이 완화 되지 않는 한 매수세가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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