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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청보리 등 ‘겨울 농사’ 2배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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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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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5년간 1조7000억 투입해 자급률 끌어올린다

정부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밀, 청보리 등을 재배하는 겨울 농사가 2배 이상 늘린다.

4일 농림부는 겨울철에도 농사짓는 논 면적을 현재 34만ha에서 2012년까지 66만ha로 32만ha 늘릴 계획으로 정책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오는 2012년 사료작물, 녹비작물, 밀 재배 면적을 각각 26만ha(17만ha 증가), 22만 5000ha(9만 5000ha), 1만 4000ha(1만 2000ha)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바이오디젤 원료인 유채도 1500ha에서 4만 5000ha로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경지 34만ha에 ▲ 녹비(잎. 줄기 등을 퇴비로 쓰는 작물) 13만ha ▲ 청보리. 호밀 등 사료작물 9만 1000ha ▲ 채소 6만ha ▲ 보리류 5만ha 등을 경작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된 보조금과 비료 지원 등으로 1조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1974년 신품종과 화학비료 보급을 통해 쌀 자급을 이룬 것이 '제1 녹색혁명'이었다면, 겨울철 노는 땅에 식량. 사료작물을 길러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제2의 녹색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4월부터 ‘제2 녹색혁명 프로젝트 팀’을 가동하고 겨울철 휴경지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아울러 정부는 청보리 등 사료작물을 조사료(건초.짚 등 섬유질 사료)로 가공해 축산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조사료 생산은 500ha 규모다. 또 유통 경영체 500곳을 육성한다.

특히 사료작물을 경관보전 직불제 대상에 포함시켜 재배 농가 소득을 일정 수준(100만원/ha)으로 메워줄 방침이다. 경관보전직불제는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적은 작물을 기르는 농가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농협을 중심으로 ‘그린 코리아(Green Korea) 운동’도 전개한다. 겨울철 대도시 공원. 고수부지 등에 유채. 청보리 등을 심는 운동이다.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옥수수. 콩 등 수입곡물 대체(8940억원), 농가소득 증가(4300억원) 등 연간 1조 3000억원에 이르고 2012년 기준 27% 정도로 추정되는 곡물 자급률도 약 2%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분석이다.

반면 국제 곡물값 폭등으로 국내산과의 격차가 줄었다고 해도 지난 3월 기준 국산 밀 가격(㎏당 856원)이 미국산(576원)의 1.5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아 겨울 농사 확대에 큰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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