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고”

  • 對日 무역적자 급증, 對中 흑자는 줄어

   
한국·중국·일본 3국간의 기술수준별 무역수지 변화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

6일 지식경제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19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억8000만달러에 비해 11.2% 늘었다.

연간 기준 대일 무역적자는 2006년 254억달러, 2007년 299억달러 등으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것은 수출용 원자재 수입의 확대와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하는 구조적 원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재 수입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어 대일 역조의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MTI 4단위 기준)인 집적회로반도체의 상반기 수입액은 17억745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고 4위 품목인 반도체제조용장비는 9억8089만달러로 39.8% 급감했다.

이에 반해 소비재인 전자게임기 수입은 2067만달러로 64.6% 급증했고 과자류(924만달러, 55.5%), 볼펜(893만달러 53%), 승용차(3억4257만달러, 29.9%), 소스류(1351만달러, 29.6%), 화장품(9020만달러, 29.6%), 비디오카메라(1억7703만달러, 25.2%) 등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역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1일부터 20일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6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000만 달러에 비해 23% 급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대중 무역흑자가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9억000천만 달러로 지난해 1월의 15억달러에 비해 38%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억달러에 비해 4.1% 증가하는데 그쳤고 2년 전의 120억달러와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국제무역연구원 노성호 동향분석실장은 "미국 경기의 둔화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이 영향을 받고 있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본사와 지사간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으로부터 소비재 수입은 아직 금액이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 자동차 수입 확대 등에 따라 무역적자가 커질 수 있다"며 "자원부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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