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뼈 없는 쇠고기가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 한 달여만에 국내 창고에서 대기 중이던 미국산 뼈 없는 쇠고기의 80% 이상은 검역을 이미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수입육업계는 싸늘한 시장 분위기로 판로를 찾지 못해 반출을 미루고 있는 상황.
6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작년 10월 검역중단 이전에 수입돼 창고에 10개월여 보관 중이던 미국산 뼈없는 쇠고기 5300여t 가운데 85%인 4500여t이 검역을 통과했으나 시중에 출하된 것은 1500여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000여t은 수입업체가 검역필증을 받고도 출하를 미룬 채 창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다음 달 추석 시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외식업체 등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추석 ‘대목’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 이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이전에 뼈 없는 미 쇠고기 18t을 들여온 한 수입업체는 “예전에는 10~20일이면 다 팔렸는데 판매를 시작한 지 20일이 지나도록 30% 밖에 팔리지 않았다”며 “굳이 창고 반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역원 측 냉동 쇠고기의 유통기한이 1년인 만큼, 창고에 대기 중인 3000여t 역시 오는 10월 이전에 수입업체들이 모두 유통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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