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박용 후판(ship plate) 가격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룽성중공업(Rongsheng Heavy Industry group)의 첸치앙 회장은 올해 선박용 후판 가격이 t당 수백 위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의 선박용 후판 가격은 지난 4년새 두배 이상 올라 t당 8000위안(약 12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룽성중공업은 골드만삭스가 지분을 보유한 선박회사로 최근 1주일 동안 16억달러의 수주에 성공하는 등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첸 회장은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선박 건조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신규 계약에 철강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성중공업은 바오산철강과 쇼유강철강으로부터 선박용 철강을 구입하고 있으며 룽성중공업의 선박 건조 비용에서 철강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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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의 선박용 후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중국의 선박용 철강 가격 상승은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선박 국가인 한국에서는 올해 선박용 철강 가격이 74% 상승한 상태다. 한국 포스코의 철강용 후판 가격은 t당 92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이다.
싱가포르에 상장된 거대 조선기업 코스코 역시 올해 선박용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코의 지하이셩 사장은 "선박용 후판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후판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스코는 현재 바오산철강의 모기업인 바오스틸과 안샨철강에서 선박용 후판을 구매하고 있다.
코스코의 철강 구매가격은 t당 6200위안으로 이는 올들어 28% 상승한 것이다.
한편 후판 가격 상승은 바오산스틸과 같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각종 산업자재로 사용되는 철강 공급량은 하반기에 감소세가 불가피할 상황으로 이는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박용 후판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룽성중공업은 2010년까지 모두 240만t의 선박용 후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첸 회장은 현재 유조선과 시추선,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100여대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올해 대부분 국내에서 철강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철강업체들의 공급 능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다. 후판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2대 조선기업인 미츠이조선은 이날 철강 가격의 상승으로 올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토 야스히코 사장은 "철강 비용이 당초 예상에 비해 30% 이상 급등했다"면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철강 가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포스코측은 올해 선박용 후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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