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페니메이·프레디맥 구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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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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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채권왕'으로 불리는 미국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


'채권왕'으로 불리는 미국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구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같은 그로스의 발언은 프레디맥이 지난 2·4분기 월가의 예상보다 훨씬 큰 8억2100만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발표와 때를 같이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2분기 7억64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프레디맥의 올해 분기 적자는 월가 예상치보다 4배 가량 높은 주당 1.63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프레디맥 분기실적 발표와 그로스 및 사이런의 잇따른 비관적 발언이 프레디맥과 페니메이 주식 폭락을 주도했다.

프레디맥의 리처드 사이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집값이 절정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 공동 운영자인 그로스는 6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현 분기가 끝나기 전 증자를 위해 우선주를 발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재무부는 최소 100억달러 최대 30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 앤드 코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도 "프레디맥이 최소한 100억달러의 우선주를 즉각 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고 평가했다.

한편 프레디맥은 지난 5월 우선주 발행을 통한 증자 계획을 마련했으나 주가가 80%나 빠지는 바람에 실행을 보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프레디맥의 주가는 19% 하락해 주당 6.49달러에 거래됐으며 페니메이 역시 15% 빠진 11.60달러에 거래됐다.

아울러 페니메이의 분기 실적은 오는 8일 발표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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