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목표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가 잇따라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정례 정책회의를 가진 ECB는 기준금리를 4.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달 1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날 ECB의 금리동결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나 쟝 끌로드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사진설명: 트리셰 ECB 총재는 3분기 유로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 이후 ECB의 중립적인 정책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경기하강 리스크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안정 범위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전망이 암울한 가운데 인플레 역시 진정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약세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8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5327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52% 빠졌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과 같이 유로존의 인플레는 1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지난 7월 유로존의 인플레는 4.1%를 기록했다. 이는 ECB의 목표인 2%를 두 배 이상 넘는 것이다.
이날 정책회의를 개최한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5%로 유지했다. 영국 역시 7월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9% 가까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 역시 4%에 육박하는 등 성장 둔화와 인플레 압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