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적 기업가 고(故) 최종현 SK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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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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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실현 일반 섬유업체서 연 매출 80여조원대의 SK그룹 일으켜

   
고(故) 최종현 회장
 
오는 26일 미래산업에 대한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국내 성장동력을 이끌어 온 고(故) 최종현 회장의 10주기를 맞는다.

최 회장은 1960년대 섬유를 시작으로 에너지,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국가 성장기반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특히 최 회장은 SKMS(선경경영관리체계)와 그 실천방안으로 SUPEX 추구법을 만들어 SK그룹을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창조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도전과 창조적 기업가라고 평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고(故) 최 회장의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그의 철학과 경영이념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대한민국 발전기 재계 수장으로 국가 경제를 이끌었던 최종현 회장.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주장하던 최 회장은 항상 새로운 사업분야에 당당하게 도전하고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온 재계의 큰 별로써 한국 재계의 간판 경영인이자 현재 80여조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SK그룹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1962년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맏형인 고(故) 최종건 사장이 경영하던 선경직물(주)에 부사장으로 입사한 그는 1970년 41세의 나이로 사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맏형의 갑작스런 타계로 인해 1973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에 취임, 25년간 오늘날의 SK그룹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다.

74년 선경화섬과 선경합섬의 사장에 취임하며 SK의 경영권을 정식 승계한 최종현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75년 제2창업을 공식 천명했다.

최 회장의 ‘제2창업’ 선언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선진국들은 석유파동으로 인해 장기적인 경기침체 상황에 봉착했었지만 SK는 불황을 극복, 75년 직물 부분에서 5400만원, 원사 부문에서 11억8299만원의 흑자를 기록 전년도 대비 178%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게다가 다음해인 1976년도 매출 총액은 1160억6000만원을 기록, 제2창업 선언후 단 2년만에 창업이래 첫 1000억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제2창업이란 원대한 꿈을 실현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다. 80년 11월 당시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주식회사)를 인수하면서다.

   
유공 울산공장을 둘러보며 진행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고(故)최종현 회장
 


유공을 인수한 최 회장은 이후 유공해운(주), (주)유공가스, 유공옥시케미칼(주) 등을 설립,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켜 나갔다. 또한 1991년까지 선경기계 등 16개 계열사를 매각한 자금으로 1조5000억원을 조달해 89년 SK울산컬플렉스 단지 내 테레프탈산공장(PTA), 90년 파라자일렌공장(PX), 91년 제2나프타 분해공장을 잇따라 준공하며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성공시켰다.

특히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남들보다 앞서 인식했던 최 회장은 70년대 중반 400억원을 투입, 3년여의 노력 끝에 자체 기술로 폴리에스터 필름과 비디오 테이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현재의 SK의 성장을 위한 현금창출원을 확보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되자 최 회장은 장기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정보통신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으로 유명했던 그는 그룹의 미래를 담보 할 수 있는 성장사업으로 정보통신사업을 꼽은 것이다.

최 회장은 5대 그룹간의 치열한 경쟁, 특혜 의혹과 각종 우여곡절 끝에 94년 6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에 성공,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이라는 그룹의 양대 축을 완성했다.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룹의 뼈대가 갖춰지자 최 회장은 석유화학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판단, 정보통신사업에 의욕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SK를 이끈지 25년만에 41개 계열사, 2만50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연간 매출액 45조원(97년 말 기준)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그룹으로 키워낸 것이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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