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휴전 제의를 거부하며 이번 유혈 사태가 그루지아와 러시아의 전면적 위기로 치닫게 됐다.
양측간 전쟁 3일째인 9일까지 국제사회가 그루지야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을 통해 9일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그루지야의 영토를 존중하는 것에 기반을 둔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독립을 주장한 남오세티야가 그루지야의 영토이며 무력 충돌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남오세티야에서 러시아 군이 철군해야 한다는 것이 나토의 기본 입장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신들이 전쟁에 뛰어든 게 아니라 남오세티야에 주둔 중인 자국 평화유지군 및 민간인들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취를 취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9일 브뤼셀 관저에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은 그루지야 군이 공격을 멈추고 금요일 공세 이전 상태로 병력을 철수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히고 오히려 "나토가 이번 분쟁에 개입되지 않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연일 회의를 열어 무력 사용 중단 방안을 협의했던 유엔의 안전보장이상회 역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 뒤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에서 학살 행위를 하고 있고 그루지야 군이 여전히 남오세티야에 있다면서, 싸움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휴전이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혀 휴전제의를 거부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서방 각국에 전화를 걸어 그루지야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으며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이 즉각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오세티야 충돌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루지야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오전 그루지야 수도 트리빌시 국제공항 인근군 비행장에 러시아 전투기들이 여러 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루지야 내 러시아군이 새벽에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탱크 지원 아래 수천 명이 집결했으며 해군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