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세계경제 ‘허덕’,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올인’

  • 미-바이오 연료 적극 활용, 터키-지형 및 기후 등 특성 살린 에너지 개발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가 고공행진 탓에 에너지난에 대한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팔을 걷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통한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KOTRA(코트라)가 11일 내놓은 ‘신재생에너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터키, 칠레, 덴마크 등 일부 국가들은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화력 발전 을 대체할 수 있는 소수력, 풍력, 지열, 태양열, 조력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중 미국은 신재생 바이오 연료를 적극 활용해 고유가 난을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거나 기존의 휘발유와 혼합하는 사업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5억달러를 동식물 폐기물에서 추출되는 에탄올의 생산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바이오 연료로 운행하는 차량으로 바꾼 개인 및 사업자에게 일시불로 최대 4천달러, 바이오 연료 사용자에게는 연간 사용 마일리지에 따라 최대 450달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은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360억갤런의 에탄올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자국 내 에너지의 약 60%를 수입 원유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확보에 대한 미국인들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은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국으로 지난해 62억 갤런을 기록했으며 에탄올 생산시설은 미 전역에 134개에 불과하나 현재 77개가 건설 중이어서 에탄올 생산 가능량이 조만간 현재의 1.8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전력 생산의 80% 이상을 화력에 의존하는 터키의 경우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이 극히 미약해 매년 30억달러 이상의 광물성 연료를 수입해 무역 수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터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통해 광물성 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으며, 현재 터키의 지형과 기후 특성을 살린 풍력, 지열, 태양열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터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를 일정 가격으로 7년간 정부에서 매입을 보증하는 내용의 신재생 에너지 관련 법률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허가의 경우 일반 에너지를 활용한 허가 비용의 1% 수준으로 책정하고, 발전 시설 완공 후 8년간 관련 비용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풍력 발전의 경우 발전 및 상업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명돼, 터키 정부는 풍력발전시설 건설을 원하는 투자가들에게 투자 성과에 따라 향후 최대 투자금의 80%까지 보조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쓰고 있다.

현재 터키 내 건설된 풍력 발전소들의 총 전력 생산용량은 156㎿에 불과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로 올해까지 808.8㎿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중해 화산벨트에 속한 터키는 지열 에너지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터키는 남서부 지역의 데니즐리-키질데레르와 야딘 살라바틀에 각각 20㎿, 10㎿ 규모의 지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력 발전 가능성이 높은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지력 발전소를 추가 건설 또는 계획 중이다.

칠레는 총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수준으로, 정부는 총 발전량의 15%에 도달하기 위해 풍력 또는 산간 벽지의 작은 하천이나 폭포수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 생물체를 분해시켜 에탄올 등을 얻는 바이오매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칠레구리공사 등 광업 및 농업 대기업들은 자체 전력 소요량 충당을 위해 풍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며, 철강회사인 CAP는 자체 소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권리를 매입하기도 했다.

농업회사인 아그리콜라 타라파카사는 양계 사업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2㎿급 바이오매스 발전시스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칠레는 68개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총 83억달러를 투입해 최소 636㎿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소비의 최소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폐기물을 활용한 발전 및 바이오 가스 사용 촉진, 풍력 발전소 설비의 확대, 2010년까지 생물 연료 사용과 관련한 대규모 시범시설 건설, 수소 동력 차량에 대한 면세 조치, 연료 전지를 이용한 열복합 발전시설의 시범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는 전세계 풍력 터빈의 절반을 공급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총 63개의 열병합 발전소와 212개의 지역난방공장이 바이오 매스 또는 바이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코트라측은 “마크는 에너지 자급국임에도 화석연료 의존도를 0%까지 낮춘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도 종합적인 에너지 정책 목표 및 비전을 수립함과 아울러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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