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에 ‘암’ 억제 물질 발견, 포도보다 뛰어나”

  • 건국대 이기원 연구팀 밝혀내

   
건국대 이기원 교수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와 화학과 허용석 교수팀이 양파에 있는 ‘쿼시틴’과 ‘미리시틴’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1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기원 교순팀의 이 같은 성과는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암 연구 (Cancer Research)’ 올해 2월호와 7월호에 잇따라 게재됐다.

2월 호에는 양파의 폴리페놀 성분(쿼시틴과 미리시틴)의 암 세포 증식 억제 효과 및 작용기작(메커니즘)규명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또 7월 호에는 미리시틴의 피부암 억제효과에 관한 동물실험 결과가 보도됐다.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암 학회 ‘암 연구’에 연달아 논문이 게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양파 등 식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이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 보호 효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건국대 이 교수팀은 서울대 이형주 교수, 미국 미네소타 대학 지강동 교수와 공동 연구해 쿼시틴과 미리시틴이 특정 신호전달 단백질과 직접 결합, 암세포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쿼시틴은 암화과정에 중요한 발암 관련 단백질로 알려진 Raf와 MEK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저해해 암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이 효능은 포도의 암 예방 성분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 미리시틴은 발암 관련 주요 단백질인 Fyn과의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한다. 동물 실험을 통해 이 작용이 암 발생을 현저히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쿼시틴과 미리시틴의 세포내 표적 단백질과의 결합을 통한 암 예방 기작 규명은 분자생물학, 화학유전체학, 컴퓨터 생물학 등의 기술이 융합되어 이루어낸 연구 성과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 바이오그린 21 기능성소재 사업단의 국제 공동연구 지원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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