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 양국의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하길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방한중인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의 관계증진을 위해 이같이 말하고 양국간 FTA 체결을 위한 정부간 예비협의 개최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호주 FTA 체결을 환영하며 조만간 정부간 협의를 열어 FTA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러드 총리가 전날 부산에 도착해 호주군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것을 들었다"며 호주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러드 총리는 이에 "2만 명이 참전해 몇 백이 사상하는 등 참전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상비율이 높았다"며 "한국에 오니 친구의 나라에 온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 한.호주 FTA 추진을 검토하는 등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공통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자고 합의했다.
특히 경제, 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안보, 국방 등의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호주가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해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러드 총리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적극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제1위 광물자원 교역, 투자 대상국인 호주와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확대와 호주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으며, 러드 총리는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국제무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협력, 지역안보, 대(對)테러, 환경 등 범세계적 공동 관심사에 대처하기 위한 지역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는 지난 6월말 한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정상의 친분을 돈독히 하는 동시에 실질적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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