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석탄시장 가격폭등-공급부족, 제2의 에너지난 뇌관

중국이 급등하는 석탄가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가운데 이번에는 국내 석탄가격 문제가 제2의 에너지난으로 이어질까 고심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 저장량과 생산량이 세계 1위 대국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석탄공급이 갈수록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은 최근 공급부족과 가격폭등으로 석탄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이 같은 석탄가격 폭등이 정상적인 국민경제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나서 가격제한 조치까지 취하며 시장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전체 석탄소비량은 지난 2003년 15억7900만톤에서 지난해 25억8000만톤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연평균 2억5000만톤씩 증가한 것이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요분야는 화력발전소 전력산업. 이 분야 소비량은 2003년 8억2500만톤에서 지난해 14억7700만톤으로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량이 1억6300만톤에 이르렀다.

중국석탄공업협회 왕잔쥔(王战军) 부주임은 “이 같은 수요급증이 수급불균형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석탄가격 폭등으로 전력난 등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가격제한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지난달 말 석탄에 대한 가격제한 조치를 취했다. 톈진(天津), 탕산(唐山), 친황다오(秦皇岛) 등지 석탄가격에 대해 내려진 조치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한차례 전국적으로 석탄가격 제한 임시조치를 취했을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 같은 공급부족으로 산시(山西) 등 주요 탄광지역 생산업체들은 물량공급에 대기 위해 정신없이 바쁠 정도다. 탄광인력들은 24시간 작업에 매달리며 석탄생산에 전력하고 있다. 

또 석탄산지에는 수송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운송열차도 화물차량을 크게 늘리고 있을 정도다.

생산업체는 이미 올해치 판매계약이 다 이뤄진 상태인 데다 연말까지 생산계획 일정도 정해졌다.        

때문에 석탄을 동력원으로 하는 화력발전소들은 현금을 갖고도 석탄을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친황다오의 석탄가격은 지난 2003년 7월 톤당 176~185위안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670~700위안까지 올랐다. 5년 사이 무려 4배가 상승했다. 

국유탄광기업의 경우 현지 석탄판매량은 정부의 가격제한 조치로 톤당 450~500위안 수준으로 묶인 상태다. 이중 원가는 대략 300위안 전후.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톤당 100~200위안 가격상승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여기에 산동(山东) 등지 화력발전소까지 열차운송비 100위안 정도를 더하면 톤당 석탄가격은 550~600위안으로 된다. 일반차량 운송비용은 이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탄원가는 직접생산원가, 재무관리비용, 기타세금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자원세, 부가세, 안전비, 환경처리비, 발전기금 등 기타세금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최근 이 같은 석탄가격 급등 원인에는 과다한 안전비용 투입에 있다고 주장한다.

분석 결과 실제로 최초 공급지인 생산탄광에서 톤당 100위안에 불과한 1차원가는 최종 수요지인 화력발전소까지 도착하면 600위안으로 크게 증가한다.

중간과정에서 갖가지 비용, 세금 등이 더해져 가격이 폭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석탄시장은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석탄가격은 지난 6개월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상승, 공급증대 등에도 불구하고 국유기업, 개인기업 등 생산업체들은 모두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다.

왕잔쥔 부주임은 “정부는 석탄가격 시장화에 대한 개혁방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욱 현대화된 석탄시장 거래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먼저 고에너지 소모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효율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시장이 자원배분이라는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 석탄가격이 순리대로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유탄광기업은 대부분 전용철로 노선을 이용해 석탄을 수요지까지 운송한다. 사진은 석탄운송 전용철로 모습.

중국은 최근 이 같은 석탄공급 문제로 인해 전력난이라는 심각한 에너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석탄부족으로 발전중단 위기에 처한 화력발전소가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매년 신규로 증설되는 화력발전 설비는 8000만와트 이상 규모이다.

이에 필요한 석탄소비량은 2억톤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매년 석탄생산량은 1억7000만톤에 불과하다.

국가에너지국 장궈바오(张国宝) 국장은 “현재 당면한 에너지 문제중 석탄공급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석탄부족으로 일부 발전소에서는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체적으로 자원관리, 가격체계, 물류구조 등 부문에서 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장기능은 시장에 맡기되 정부는 석탄자원에 대한 원만한 관리, 유통구조에 대한 합리적 질서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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