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 경영을 펼친 CEO’

  • 장학사업 등 인재양성에 관심 높아 책임경영체제 도입, 사회적 책임으로 확대

고(故) 최종현 회장의 첫째 ‘인간위주의 경영', 둘쨰 '합리적인 경영', 셋째 '현실을 인식한 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내놓을 만큼 인간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한 인물이다.

최 회장이 생전(生前) 공적 또는 사적으로 직원들과 만나는 장소에서 “기업경영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다”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인간경영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회장이 인간중심의 경영을 얼마나 실천했는지에 대한 일화는 여러 분야에서 나온다.

그는 1970년대 말 “1960년대는 설비경쟁의 시대였고, 앞으로는 경영경쟁의 시대”라며 SK만의 경영 시스템인 SKMS를 선포와 동시에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故) 최종현 회장은 첫째도, 둘쨰도, 셋째도 '인간'을 중심으로 한 인간경영을 중요시 했다. 직원들과 함께한 심신수련을 하고 있는 최종현 회장.

즉 능력, 성실성, 인격을 모두 갖추지 않으면 결코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러면서도 계열사 사장들에게 방해가 된다면서 낮 12시 가까이 출근하고 서류에 회장 결재란을 없앤 것도 유명한 일화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책임과 권한은 대폭 이양하면서 그가 공식적인 채널로 보고 받은 것은 ‘매주 화요일 사장단 회의’ 정도다.

최회장은 또 미래를 대비하자는 높은 철학으로 인재양성에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항상 자식들에게 “지식이 있으면 재물은 따라오지만, 지식없이 재물만 있다면 그 재물은 오히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며 지식의 필요성을 역설할 정도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었다.

인간 경영은 책임경영체제 도입으로 발전한데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최회장이 사회적책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장학사업과 체육진흥, 지역발전 등에서도 인간이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장학사업을 위해 신이 보유하고 있던 선경합섬(현 SK케미칼)과 선경(현 SK글로벌)의 주식 중 50%인 240만주를 출연해 재단 기금을 마련 1974년 한국교육재단을 발족했다.

또 세계 석학들과 경쟁 할 수 있는 우수한 학자 양성을 위한 사회과학과, 순수자연과학, 정보통신분야 관련 해외유학과 장학금,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그의 인재에 대한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78년 KIST에 10억원을 연구기금으로 출연했고, 1979년 서울북공고와 자매결연을 통해 연간 6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1973년부터 MBC-TV의 장학퀴즈를 2000년 12월까지 무려 27년 4개월간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고교생들의 참여를 균등히 하고,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대학입학 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이와함께 1978년부터 안양소년원 재원생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하고, 1983년에는 수원 장수근로회관을 지어 지역 노인들에게 기증하는 지역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그는 또 체육진흥을 위해 1969년 선경합섬여자배구단, 1974년 여자실업농구단, 82년 SK스포츠단을 창설하는 등 우리나라 체육진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처럼 최 회장의 우리나라 사회에 절실히 필요했던 사회복지사업을 실현토록 했으며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그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던 CEO였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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