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등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지방은행과 지방 저축은행들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정부가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산업자본과 사모펀드(PEF) 사이에서 관심 매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 저축은행들도 영업기반을 지방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시중은행 및 대형 저축은행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최대주주인 롯데(지분율 14.11%)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로 산업자본의 금융 자회사 소유가 가능해질 경우 부산은행의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금융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다. 금융권에서는 롯데가 영남 지역 최대 은행인 부산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대주주가 삼양사에서 KTB투자증권으로 바뀐 전북은행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M&A의 대부'로 불리는 권성문 회장이 이끄는 KTB투자증권은 사모펀드(PEF)를 통해 전북은행 지분율을 11.92%까지 늘리면서 기존 대주주인 삼양사(지분율 11.35%)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이번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연기금 및 사모펀드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매각 여부가 M&A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은행업 진출 포기를 선언한 만큼 대구은행 지분을 7.36%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산업자본이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지방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M&A 바람은 지방 저축은행의 몸값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전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소비자금융 관련 영업기반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실사가 마무리되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인수금액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충청도에 기반을 둔 중부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부저축은행은 충청북도 진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자산 규모 15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토마토저축은행도 판교와 분당 지역의 영업기반 확충을 위해 해당 지역의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원, 고객 1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저축은행 중 한 곳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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