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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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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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주잔량 및 수주 선가 상승 지속

수주 계약 취소 사태를 시발로 조선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수주잔량과 수주선가가 상승하는 등 아직 조선업 호황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은 지속적인 선박 수주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상태인 시장 여건, 충분한 계약 취소분 대체 등을 들어 아직 조선 사이클 하락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올해 3월에 계약했던 컨테이너선 8척과 석유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계약 해지를 발표함으로써 조선산업의 수주물량 감소 우려가 확산되며, 조선업종 주가가 폭락했다.

또 이번 사태로 선박금융의 문제가 조선시장에 악재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발주 수요의 감소 즉, 조선 사이클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수주 계약의 취소와 함께 추가로 더 좋은 조건의 수주계약을 동시에 공시함으로써 수요위축 우려를 해소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취소 대체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세계 시장의 선박 수주가격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여전히 조선시장은 공급 부족인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조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펀더멘탈의 핵심은 조선산업의 호황이 지속되는지 또 언제까지 이 사이클이 이어질 것인지 여부"라며 "조선산업에서 호불황을 나타내는 근본적인 지표는 흔히 건조일감이라고 이야기하는 수주잔량"이라고 지적했다.

즉, 수주잔량(건조일감)이 늘어가면 호황은 지속되고 조선시장은 공급자(조선소) 위주의 시장(seller’s Market)이 지속된다는 것.

당연히 건조일감(Orderbook)이 줄게 되면 당연히 선박가격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수주잔량은 올 들어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경기를 좌우하는 또 한가지 지표는 수주선가 즉, 가격지표이다.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선박가격은 2007년 이후 2차 랠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시장에서는 조선업종 주가의 하락으로 역설적으로 경기에 대한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수주선가와 수주잔량이 호황 여부를 나타내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판단한다면, 일시적인 수주계약 사태에 지나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박가격은 2007년 이후로 보면 지속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교적 선행성을 갖고 있는 중고선가도 동시에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장기적인 신조선가의 상승세를 예상할 수 있다.

또 조선산업은 알려진 바와 같이 3년 이상의 일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의 선가 상승세는 2년의 시차를 두고 실적으로 나타난다고 판단된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의 선가 상승세로 조선업체들의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실적개선이 이어졌다면, 2007년과 2008년의 선가 상승으로 2009년과 2011년의 이익은 현재수준에서 한 단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재의 이익수준에서도 시장 PER보다 낮은 Valuation을 보이고 있다고 조용준 센터장은 밝혔다.

즉, 조선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담보하고 있으며, 현재의 선가 상승세와 하반기 상승전망을 감안하면 선가의 2차 랠리는 2009년 이후 장기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최근의 주가하락세를 고려하면 현재의 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은 분명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다만, 한가지 우려가 되는 부분은 장기적인 중국경기에 대한 시각이다. 조선호황의 배경이 중국의 공업화 과정에 따른 경제의 장기 고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 시각이 변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중국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잉투자에 따른 물가 상승 불안과 그에 따른 투자위축 가능성과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 가능성이 등이 대표적인 이유이다.

즉, 중국경기의 침체를 가정한 조선산업의 수요 하락 가능성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의 일시적인 조정은 장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용준 센터장은 밝혔다.

선박의 발주는 3년 이후에 선박인도를 가정하고 진행되며, 그 이후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진행된다.

중국의 산업화(Industrialization) 과정은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2015년경까지는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장기성장이 지속된다면 조선산업의 장기호황은 유지될 전망이다.
 
(EBN = 허남대 기자 hnd@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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