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달라이 라마, "올림픽 전적으로 지지"

   
달라이 라마
<사진설명: 달라이 라마는 프랑스 방문 기간중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지지 압장을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인 지난 11일 프랑스를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올림픽 게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12일 간의 프랑스 방문 기간 중 첫 공식 일정인 프랑스 남부 에브리 지역 유럽 최대 규모의 베트남 불교사원 중공식 겸 기도식에 12일 참석하여 이같이 올림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중국인들은 올림픽 게임을 개최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든 15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프랑스 방문은 종교 활동의 일환일 뿐 정치 행보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티베트 사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 사태를 둘러싸고 프랑스와 중국 사이에 긴장 관계가 조성됐던 점과 함께 방문 기간이 올림픽 기간에 겹쳐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중국을 자극하길 원치 않는 그가 종교적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도식에 앞서 달라이 라마는 인근 브뇌-레-사블롱 지역의 한 사찰에서 700여명의 불교신자들과 예불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곳에서도 티베트 문제는 언급을 피한 채 평화와 인간의 ‘자비’, 서로 다른 종교간의 대화를 촉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3일에는 상원 건물에서 200여명의 프랑스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방문기간 중 엿새 동안 낭트 지방 순회 강연을 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정부 관료들과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퍼스트레이디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대신해 22일 남부 프랑스 지역의 티베트 불교사찰 준공식에 참석해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인을 정치적 방패막이로 내세웠다는 야당 지도자들의 비판이 일고 있어 달라이 라마가 방문 기간 중 티베트 문제를 완전히 피해 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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