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대일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최근 대일 소비재 수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2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18.5% 증가)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를 두고 무역협회는 “일본 기업의 유통망 확충과 국내 소비계층의 확대 등으로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의류, 승용차, 농산식품에 이어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대일 소비재 수출은 18억6000만달러였으나 수입이 20억3000만달러로 1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국은 일본과 소비재 무역에서 지난해 4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전제품의 경우 올 상반기 수입 증가율이 8.7%에 그쳤으나 오디오 기기의 경우 178.4%가 증가했고 ‘닌텐도’로 대표되는 전자게임기 수입은 2070만달러로 64.6%, LCD TV는 1190만달러로 31.9%가 늘었다.
의류는 상반기에 22%가 늘었으며 승용차는 29.9% 증가했다.
배기량 3000㏄ 초과의 대형승용차가 31.6% 증가한 2억3000만달러, 1500~3000㏄ 중형차도 28.3% 늘어난 9100만달러에 달했다.
중소형 차량인 1000~1500㏄ 승용차는 490만달러로 수입액은 많지 않으나 증가율은 143.3%에 이른다.
농산물가공식품과 수산물도 국내 일식 레스토랑의 확대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일본 식료품 코너 신설․확대로 일본산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선 농산물 가공식품 수입은 9200만달러로 43.1% 증가한 가운데 빵은 220만달러로 51.1%, 비스킷은 480만달러로 107.1% 증가했으며 맥주와 청주도 360만달러와 260만달러로 각각 128.7%와 73.8%가 늘었다.
수산물은 낙지 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7배 늘었고, 문구류 수입은 필통 및 지우개가 10.3%, 화장품 가운데 샴푸는 171.5%가 증가했다.
예술품의 경우 상반기에 회화가 1천4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6%가 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 소비패턴이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제 국내 소비재 산업도 이에 부응하는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