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스팸전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이동통신 업체들이 스팸차단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등 ‘스팸전화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이달 들어 고객들이 카드, 보험, 성인광고 등의 각종 음성 스팸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불법 음성스팸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본격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화번호 1개당 일 1000건 이상 발생하는 음성신호의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실시하고 영업전산망과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관리시스템(HLR)을 연동시켜 음성스팸을 탐지, 자동 정지한다.
특히 원링(one-ring)과 같이 전화를 받기 전에 끊어 버림으로써 고의로 수신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남겨진 발신 전화번호로 수신자가 직접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는 번호는 이용정지 절차 없이 즉시 차단토록 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분당 100건 이상 발생하는 번호에 대해 담당직원이 직접 전화를 한 뒤 스팸 여부를 가리는 수작업 시스템을 운용중이다. 최근 원링 스팸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모니터링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니터링을 통해 특정 전화가 스팸으로 판단되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신고하고 해당번호가 고객으로 가지 않도록 착신을 차단한다.
또 이 외에도 060 발신 차단 서비스를 기본으로 적용해 청소년들을 유해 사이트에서 보호하고 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 KTF와의 공조체제로 스팸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11월 서비스를 목표로 원링 차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스팸전화로 인해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며 “확실한 불법스팸전화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유선사업자가 별정사업자를 충실히 모니터링하고 정부가 관련제도를 정비해 단속을 강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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