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자재가·고유가에 맞서 생존전략의 하나로 대다수 기업들이 에너지절약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산업계 전반의 에너지절약 실천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 교통·수송, 건물관리, 동종업종 혹은 대·중소기업간 협력 부문을 20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사무실 부문에서는 ‘사무실 실내 적정온도 26~28도 유지’가 96.6%로 가장 높은 실천율을 보였고 ‘노타이 반정장 복장 근무’가 94.1%, ‘에너지절약형 제품사용’은 65.5%, ‘엘리베이터 격층운행’은 58.6%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식시간이나 퇴근 1시간 전 냉방기 전원차단’도 52.7% 시행에 응답을 보여 사무실 부문은 대체로 에너지절약의 실천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대형건물을 중심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51.2%가 사옥 또는 대형 상업용 건물에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응답했으며 냉난방설비개선과 고효율조명 설치, 외벽단열, 통합 자동제어시스템 도입 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중 일부는 사옥이 아닌 타인 소유 건물에 임차해 입주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옥을 동종업종, 대·중소기업간 에너지절약 협력은 보다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대·중소기업간 또는 유사 공정 사업장간 협력도 에너지절약 움직임이 분주하다.
철강업계의 경우 에너지절약 기술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에 대한 철강 분야 에너지절약 기술이전과 현장지원 사업을 펼쳤다.
유화업계는 원료인 나프타 공동구매를 통한 원료비 절감에 적극 앞장섰다.
보수적인 은행업계도 에너지 절감의 일환으로 업계 차원에서 복장 간소화에 합의, 영업점 직원들에게 반팔 티셔츠를 기본 복장으로 권장하는 등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나서고 있었다.
교통·수송부문 에너지절약 노력은 사무실 부문에 비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사내 운전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1.7%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기업은 48.3%, 자전거 출퇴근을 장려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 응답자의 30%에 그쳤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교통·수송 부문 에너지절약 활성화를 위해 사내 카풀을 적극 활용토록 권장해야 한다”며 “사내 자전거 보관소 운영과 샤워장 운영, 자전거 출·퇴근시 인센티브 제공 등 회사 차원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전하게 자전거로 통근할 수 있는 도로 체계 마련 등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기반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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