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하루 평균 31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도로 교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줄었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그만큼 늘어난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고유가 극복을 위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의 성과로 고유가 극복을 위해 출퇴근 혼잡시간 및 혼잡구간에 시민불편을 해소하고, 수송능력을 높이기 위해 시민생활 맞춤형 대중교통정책을 도입한 결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638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5만9000명)에 비해 3.7% 늘었고, 지하철 이용객도 499만8000명으로 1.6%(7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서울시내 승용차 교통량은 하루 412만8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2.7% 줄어 11만3000대를 기록했다.
올림픽대로같은 도시고속도로의 교통량은 92만4000대에서 85만4000대로 7.6%(7만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차량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 교통량도 3~5% 감소했다.
아울러 시가 지난 달 1일부터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를 확대 시행한 결과 출근 시간대에 경기 남부권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버스 운행시간이 20∼25분 단축되면서 이 구간의 버스 이용객도 평균 9% 가량 늘었다.
이는 고유가로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 상황에서 서울시가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시는 그동안 2호선 혼잡완화를 위해 출근시간대 대림역(오전 7시52분), 신림역(8시16분)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운행해 8시~8시30분 사이의 운행 시격이 2.5분에서 2.1분으로 열차 대기시간을 단축했다. 그 결과 2호선 이용객은 3.3%(5만5000명) 증가하고, 최혼잡구간 이용객은 4만명이 늘었다.
시는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냄에 따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급행버스를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와 혼잡구간에 버스와 지하철을 추가 투입한 것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2010년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현재 73.5km에서 147km로 확대하고 지하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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