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벤처 투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에너지와 바이오연료,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등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전세계 벤처 투자가 지난 2.4분기 동안 20억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리서치 회사인 `클린테크' 그룹의 조사 보고서를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입수, 17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08년 2.4분기 청정 에너지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증가했다.
2008년 2.4분기 벤처 투자액은 1.4분기에 비하면 48% 늘어난 수치다.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벤처투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른 벤처분야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이 급감하고 기업공개로 가는 기회가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된 현상으로 청정 에너지 분야가 미래 수익 사업으로 관련 업계가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린테크 그룹의 시니어 디렉터인 브라이언 팬은 "경기 불황으로 다른 산업 분야가 힘든 걸음을 하고 있지만 청정 에너지 기술은 더욱 강력하게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고 실리콘밸리 무역관측은 전했다.
2008년 2.4분기 동안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기업 간에는 총 42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됐으며 44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클린테크 그룹은 북미와 유럽, 이스라엘, 중국, 인도 등에서 이뤄진 96건의 투자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20억 달러중 74%가 미국으로 투자됐고 미 캘리포니아주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7억9천400만달러이다.
2.4분기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은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에너지 공장을 건설하는 회사, 옥수수가 아닌 버려진 목재나 잘려진 풀ㆍ쓰레기 또는 해초로부터 연료를 얻는 2세대 바이오연료 관련 회사 등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사파이어 에너지,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그린퓨얼 테크놀로지사는 해초를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8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사파이어 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국제 기준에 맞는 질과 효능을 가진 가솔린으로 변환시키는 데 해초를 사용하며 해초를 사용하는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5천만달러의 단일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 에너지 기업은 태양광을 끓는 물이나 용해된 소금과 같이 열로 저장해 다시 전력 터빈이 전기를 생산하도록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태양 광전지 기업이나 풍력 발전에 비해 에너지 저장이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기업이 벤처 투자의 13%를 차지했으며 중국 기업이 12%, 인도 기업 0.6% 등 순이다.
중국에 대한 최대 투자는 1억 달러를 유치한 산림제품 관련 기업인 `영빈 네이처'이며 인도 투자는 물 정화 및 정화 발전 메커니즘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리콘밸리 무역관 관계자는 "태양 에너지나 바이오연료, 풍력 등 청정 에너지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니는 가치는 세계적인 투자 붐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환경 오염 및 지구온난화 문제에 더해 고유가까지 겹쳐 있어 클린테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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