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장삼각경제권, 위기 탈출해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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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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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는 장삼각(长三角) 지역경제권이 고통받고 있다.

때문에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까지 나서 장삼각경제권 살리기에 전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들어 세계경제가 급속히 하강하고 있어 중국 수출기업들이 입는 타격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중국기업들이 생산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경제 심장부로 불리는 장삼각경제권을 위기에서 구해 내기 위해 중국정부가 전력을 쏟고 있다. 사진은 장삼각경제권역내 산업기지 모습.

올해들어 장삼각경제권을 지탱하는 상하이(上海), 장수(江苏), 저장(浙江) 등지 기업들이 가동중단, 도산 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 수출증가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위기에 빠지면서 입고 있는 타격이라고 분석한다. 또 신용위기, 비용증가 등도 다른 위기요인으로 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장성 공업생산비용은 전체적으로 30% 가까이 상승했다. 상하이시 기업들도 노동력비용이 25% 정도 증가했다.

특히 장삼각경제권은 대외의존형 경제비중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장삼각의 경제구조 조정과 경제성장 방식 전환이 불가피하고 시급한 이유이다.

이로 인해 장삼각경제권에 대한 산업구조 조정이 가져다 준 영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세관에 따르면 지난 1~7월 국내 수출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오히려 사기업들은 무려 41.1% 라는 고속성장을 지속해 왔다. 

   
 
올해들어 7월까지 상하이항을 통한 기계•전기 제품 수출은 30% 이상 증가했다. 대형 기계설비를 수출항으로 운송하고 있다.

또 7개월 동안 상하이항을 통한 기계•전기 제품 수출은 32.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총액중 60%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첨단과학기술 제품 수출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이중 자동수치처리설비부품 수출은 42% 증가했고 액정디스플레이 수출은 86%를 넘었다.

이처럼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의 제품구조가 무역위기를 이겨내도록 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업종변경을 통해 하루빨리 경제위기로부터 탈출하려는 해법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산업구조 조정만이 상하이항의 무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들어 7개월 동안 상하이항 대외무역 규모는 수출액 2255억8000만달러로 동기 대비 28.1%나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인해 상하이항의 대미수출액 증가폭은 2.9%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오히려 아프리카지역 수출은 동기 대비 56.7%나 급증해 증가폭이 41.3%였다.

이처럼 상하이항을 통한 수출은 장삼각경제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저장의 사기업들은 이 지역 무역수출의 주력군이라 할 수 있다.

최근들어 국제 수출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방직 등 국내 노동집약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심각하다. 특히 많은 방직기업들이 비용증가, 자금압박, 수출애로 등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상하이지역 전통 방직기업들은 오히려 이윤증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상하이항의 방직의류 수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사기업들이 생산과 관리 방식에서 발빠른 변화를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업종전환을 노리며 장수, 저장 등 노동비용이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옮겼다. 또 현지업체들에게 위탁생산을 맡기고 품질에 대한 책임감독 권한도 부여했다.

기업 자신은 연구개발, 설계투자 등을 통해 전통 이미지에 과학기술과 유행요소를 접목시켜 나갔다. 

   
 
최근 중국내 대부분 방직기업들과 달리 상하이지역 전통기업들은 발빠른 경영방식 전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지역 의류시장 모습.

또 수출에 있어서 품질을 중요시하고 내수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적당한 조정을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 전통기업 경영인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수익이 15% 성장했다”며 “이는 생산경영에서 브랜드경영으로 구조전환을 한 데다 제품변화도 함께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장삼각경제권 살리기에 중앙과 지방이 모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달초 국무원은 장삼각지역의 새로운 경제도약을 위해 산업구조 조정을 가속화하고 공업구조 특화발전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장삼각의 개혁개방을 과감히 추진하고 현대서비스업을 위주로 산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국제 선진 제조업기지도 건설해 나간다.

또 지난달 이후 상하이시는 이 지역 경제권역내 기업들에 대해 융자, 경영 등 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공상국은 은행대출이 어려워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주권출자등기 정책을 내놓고 문제해결에 나섰다.

상하이시 공상부문은 주권담보, 공상비용 취소 등 새로운 조치들을 취했다. 또 중소기업 은행대출을 돕기 위해 담보정책기구를 세우고 중소기업연구개발기금, 영세기업창업대출담보기금 등 전문자금을 조성해 놓고 있다. 

최근 상하이시는 소액대출업체 시범 운영, 비도시지역 은행 설립 등 중소기업 대상 금융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삼각경제권 산업구조 조정과 공업구조 특화는 이제 한시도 늦출 수 없는 문제”라며 “지역경제 일체화의 조속한 추진은 장삼각 전체지역과 전국 거시경제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한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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