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성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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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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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위축, 물동량 증가세 둔화, ´저스트 인 타임´ 추세 등 =하반기 컨테이너 시황 전망도 어두워

   
 
 

"성수기가 어디 있습니까. 겨우 배 채워 나가는 수준입니다."

최근 북미항로가 전통적 성수기에 돌입했음에도 불구, ‘성수기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계 전반에 걸친 ‘저스트 인 타임’ 추세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미국 경기 위축, 물동량 증가세 둔화 등이 겹치며 북미항로 시황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북미항로는 전통적으로 5월말부터 성수기에 진입, 물동량이 급증한 후 10월 이후 다시 물동량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산업계 안팎으로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추세가 나타나며 기존 여름철 성수기에 몰리던 물동량이 계절과 관계없이 골고루 퍼지고 있는 것. ´저스트 인 타임´이란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하된 재료를 곧바로 제품생산에 투입하는 상품관리 방식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입장에서는 물량이 한꺼번에 몰렸다가 빠져나가는 것보다 최근처럼 넓게 퍼지는 것이 오히려 좋다"면서 "다만 이와 함께 북미항로의 물동량 증가세 둔화, 올림픽 효과 등이 겹치며 최근 ‘성수기’ 효과를 누리고 있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사이클대로라면 이미 성수기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보통 3/4분기에 연간 수입의 50% 이상을 벌어들였으나 올해는 성수기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면서, 위축된 미국 내 주택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업계관계자들의 큰 고민 중 하나다.

미국 주요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된 지난 2007년 초부터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자재, 가구 등은 아시아발 북미항로의 주요 품목 중 하나"라면서 "북미항로의 물동량 증감은 미국 주택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의 컨테이너 호황은 당시 미국 주택시장이 황금기를 누리면서 이와 관련된 건축자재, 가구 등의 물동량이 급증한 효과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침체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하반기 컨테이너부문의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이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지역 내 공장가동 및 화물차 운행을 중단시킴에 따라 중국발 물량이 급감하는 등 일시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항로별로 중국발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면서 "올림픽이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물량이 몰려 일시적인 선복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북미항로 컨테이너 시황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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