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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기부채 급증…금융비용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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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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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국내 대기업들의 단기 부채가 급증하면서 일부 기업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상반기 매출 100대 상장기업의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유동부채 총액은 199조1887억원으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32.3%나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 지급어음, 외상매입금, 선수금 등을 말한다.

단기성 부채인 유동부채가 늘면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부채총액도 6월 말 현재 320조6925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27.6%나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89.0%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101.0%로 높아졌다.

국내 최우량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매출 100대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부채 안정선으로 평가되는 100%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부터 잇단 기업인수에 나섰던 대한전선은 작년 상반기 말 5435억원이던 유동부채가 1년 새 1조4천981억원으로 176% 급증했다. 84%이던 부채비율도 257%로 무려 3배로 뛰어올랐다.

한화석유화학도 작년 6월 말 4523억원이던 유동부채가 올해 6월 말에는 1조2457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대한해운, 현대종합상사, E1 등도 유동부채가 1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STX조선의 경우 유동부채와 함께 장기성 부채도 급증해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 말 326%에서 1년만에 1478%로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 SK네트웍스, 동부건설, 대한항공, STX엔진 등의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에 30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장.단기 부채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20~70%에 불과해 글로벌 기업다운 재무 건전성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유동부채와 부채총액이 1년 새 24.3%, 19%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 말 26.6%에서 올 상반기 말 26.4%로 오히려 줄었다.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KT&G, 삼천리 등도 부채총액이 줄거나 자기자본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년 새 무리한 M&A(인수.합병)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외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현금흐름이 나빠진다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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