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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퇴진은 알카에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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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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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방지원-기지제공으로 매년 10억 달러 이상 챙겨 탈레반 대변인 “무샤라프정책 바뀌지 않으면 전쟁양상 변화없을 듯”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사임한 가운데 미국의 대 테러전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오히려 전보다 좋은 결실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무샤라프는 지난 1999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테러와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의 든든한 우방을 자임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후방 지원 기지로 내주고 미국으로부터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금융 지원을 받는 등 미국의 우방으로써 혜택을 누렸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18일 사임을 발표했다.
무샤라프의 사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및 알-카에다 등과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대 테러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지만 이같은 전망이 급선회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무샤라프가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는 등 미국의 진실한 파트너라고 보기엔 어려운 인물이었다며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대 테러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우드로 윌슨 센터의 로버트 해서웨이는 18일 무샤라프 집권 때 텔레반 혹은 알-카에다의 파키스탄 내 은신처가 더욱 빠르게 확장됐다면서 미국은 무샤라프와의 협력을 통해 당초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파키스탄 국민들이 무샤라프의 퇴진으로 미국이 자국의 대 테러정책을 파키스탄에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보는 인식을 바꿈으로써 새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테러전에 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미 국무부 파키스탄 정보분석관 출신인 마빈 웨인바움은 무샤라프의 퇴진 이후 새 정부는 미국의 눈치를 보는 듯한 인상을 떨치고 대 테러전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테러세력의 움직임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테러와의 전쟁은 당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내 탈레반 대변인 마울비 우마르는 무샤라프의 퇴진은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탈레반에 대한 그의 정책은 폐기되야 하며 무샤라프는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역시 무샤라프의 퇴진을 환영하면서도 무샤라프정부 시절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전쟁 양상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파키스탄 정보부(ISI)에 대한 새 정부의 장악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 공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무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김선향 기자 kshyang8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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