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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中 '포스트-올림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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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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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이후 경제 비관론 지나쳐 4000억위안 경기부양책 실시될 수도

국제유가의 향후 추이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 경제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단 전문가들의 전망은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며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으로 거듭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성급하며 유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유가와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상품가격이 고점에 비해서는 하락하겠지만 수년 전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WSJ는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구리가 15%, 밀 가격이 30% 빠진 상태다. 아연과 팜유 등 주요 상품 가격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설명: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는 지나치며 유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전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상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상품시장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일본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미국에서는 최악의 신용위기 사태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상품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0% 내외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올림픽 이후 둔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약세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 경제 비관론과 유가 약세론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주장 역시 힘을 얻고 있다.

CLSA의 앤디 로스먼 중국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체력은 여전히 건강하며 중기적으로 주택과 인프라, 도시화가 상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역시 큰 이슈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출처: bigchart>
캐나다 투자 리서치기관인 BCA리서치는 중국이 올림픽과 관련해 430억달러의 자본을 지출했지만 이는 3조6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큰 비중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은 중국 고정자산투자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의 공장과 제조업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었던 것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최대 40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중국 경제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프랭크 공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전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세금 감면을 비롯해 금융시장 안정, 주택시장 발전 방안을 포함한 2000억~40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다면 이는 올림픽 때문이 아니라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의 석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폭 상승해 배럴당 1.66달러 오른 114.53달러를 기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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