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직거래 브랜드 붙여서 ‘안심’ 판매

  • 지자체와 협약체결하고 지방 지정농장 앞 다퉈 개설

미국산 쇠고기와 다이옥신 돼지고기, GMO 등 식품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자 대형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일 GS리테일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에 고유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형태의 신선식품 브랜드 ‘RPB(Regional Private Brand)’ 개발에 박차고 가하고 있다.

유통업체가 지자체와 농축수산물에 대한 판매협약을 체결해 지역 특산물로 자체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를 취한다. 즉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산지 직거래를 독려하는 것.

이로써 유통업체는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으며 지자체로부터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 지자체는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특산물을 판매,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지역 상품 품목별 1위 기록

GS리테일에서는 RPB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손잡은 지자체는 제주, 강원, 전북, 전남, 충북 등 5개 광역지자체, 안성, 울릉, 영주, 무안, 남원, 충주, 영월, 양구 등 8개 기초지자체, 호주 등 1개 해외 지자체다.

GS리테일은 판매하고 있는 지정목장에서 생산되는 ‘민속한우’, 강원도 영월에서 생산한 ‘함박웃음 콩의 꿈 두부’, ‘안성시의 안성마춤 쌀’ 울릉도의 ‘울릉도 맨처음 오징어’, 전라도의 ‘무안 황토랑 양파즙’, 홍천의 ‘강원도 재래흑돼지’, 강원도 ‘용대리 황태채’ 등이 각 품목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의 RPB 매출액은 지난해 100여 종류, 420억원이었다. 올해는 150여 종류,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병옥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각 지역의 차별화 상품을 발굴해 고객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마케팅의 핵심”이라며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 1998년 안성마춤 한우를 GS스퀘어와 GS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안성시와 인연을 맺었다. 2004년부터는 ‘우리농산물 사랑협약서’를 체결해 본격적으로 안성지역의 한우, 쌀, 포도, 배, 인삼 등 5가지 상품을 전 매장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해 왔다.

그 결과 GS리테일에서 판매되는 안성 지역 제품의 매출은 2004년에는 78억원, 2005년에는 85억원, 2006년에는 120억원, 2007년에는 16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이 성장세에 힘입을 것으로 예상,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욱 GS리테일 친환경팀장은 “유통업체와 지자체와의 판매협약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새로운 대안책”이라면서 “RPB 상품의 확대는 농가와 고객, 유통업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BUY 전북 상품전’을 개최

롯데마트는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월드점, 서울역점에서 ‘BUY 전북 상품전’을 개최한다. 이 역시 지역 상품에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형식이다.

이 행사는 지난 6월 ‘전라북도 상품 컨벤션’에서 선정된 18개 업체를 포함해 총 32개 업체가 참여한다. 총 450여 품목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철새 도래지 주변에서 생산된 특등벼를 가공한 ‘철새 도래지 쌀’과 ‘전주 비빔밥용 나물’, ‘뽕잎 고등어’, ‘순창골 재래식 청국장’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것으로 선별된 BUY 전북 상품에 대해서는 점포에 직접 입점 시킬 예정이다.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는 “이 행사를 통해 대형마트와 산지 지역 간 상생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행사들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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