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사장 낙하산 인선 시비


공기업 사장 인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장기 업무공백은 물론 낙하산 인사 시비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핵심 공기업 24곳 가운데 20곳 이상에서 사장을 선임하는 등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주요 기관장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인선 과정에서 정부는 주요 공공기관 90여 개를 '공모제 활성화 기업'으로 지정하고 기관장으로 민간 전문가를 선임해 낙하산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적지 않은 기관에서 낙하산 또는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낙하산 인사 시비가 가장 먼저 터져나온 곳은 금융공기업이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면서 영남 출신인 데다 서울시향 대표를 역임한 경력이 있어 이른바 `고소영'과 `S라인'에 모두 걸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대구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데 따른 보상 차원으로 신보 이사장을 맡게 됐다는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안 이사장은 "국회의원 생활 12년 가운데 7년을 재경위에서 활동하면서 국정감사와 업무현황 보고 등을 통해 신보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따라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것은 너무 편향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정부의 '코드인사' 논란을 제기했던 한나라당이 집권했으나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낙하산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4.9 총선의 낙천.낙선자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에 전용학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6일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전용학 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천안 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지난달 25일 선임된 이이재 광해관리공단 이사장도 지난 총선에서 동해.삼척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인물이다.

재공모가 진행중인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낙천자끼리 경합하고 있다. 사장 후보 4명 중 임인배 전 한나라당 의원과 조명구 17대 대선 한나라당 선대위 언론특보가 각각 김천과 영등포을에서 낙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 이종상 사장과 도로공사 류철호 사장, 철도공사 강경호 사장, 방송광고공사 양휘부 사장, 인천항만공사 김종태 사장 등도 초기 낙하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기관장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자리인 감사도 정치권의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낸 정광윤 가스공사 상임감사위원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고, 김주완 한국전력기술 감사 역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전 선대위 대변인과 인수위 자문위원 경력이 있다.

또 지난 14일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에 선임된 조영래 전 새마을운동중앙회 감사는 한나라당의 제18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다.

특히 전체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200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대규모 인력시장이 섰지만 인물난과 인선 과정의 잡음으로 재공모 사태가 속출했고 반년 가까이 경영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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