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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모기지 사태, 9월말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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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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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말까지 2230억달러 채권 만기 연준·재무부, 사태 예의주시...구제금융 불가피할 듯

'제2의 신용위기' 뇌관으로 불리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이른바 '빅2' 국책모기지업체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사의 주가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칠 친 가운데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25%와 22%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설명: 국유화 우려속에 패니매의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양사의 주가 낙폭은 각각 88%와 90%에 달한다. 양사의 시가총액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태다. 패니매의 시총은 올들어 340억달러 줄어든 4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프레디맥의 시가총액은 200억달러 급감해 21억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부동산시장과 관련 가장 큰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물론 신용위기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재무부의 주식 매입이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나스토 선임 트레이더는 "정부 당국이 세금을 통해 이들 기업을 구제할 것"이라면서 "주주들의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단 관심의 초점은 오는 9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총 223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의 상환 능력이 될 전망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9월말까지 갚아야 하는 채권은 각각 1200억달러와 1030억달러에 달한다.

재무부는 아직 공적자금의 투입 여부에 대해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양대 국책모기지업체가 채권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정부차원에서의 구제금융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크레딧스위스의 모쉬 오렌버치 애널리스트는 "9월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지 여부가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의 유동성 관리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역시 '빅2'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게리 스턴 미네아폴리스 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 동향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구제금융 지원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레디맥의 주가는 올들어 90% 하락했다>

그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위험은 이들의 우선주를 보유한 은행들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고 말해 국책모기지업체 사태가 전체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우선주는 배당률이 높은데다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어 금융권이 선호하는 자산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국유화될 경우 우선주 가치는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며 최악의 경우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에 대해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들이 미국 주택대출시장의 42%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프레디맥 주가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다니엘 머드 패니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재무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민간 모기지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패니매는 사상 최대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손실을 이겨내고 회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모기지산업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5%(계절조정) 감소해 8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기존 모기지를 차환하는 리파이낸싱 신청은 3.7% 감소했고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0.4% 줄었다.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다.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전주의 6.58%에서 6.47%로 하락했고 15년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은 6.17%에서 5.99%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기 전까지 모기지산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모기지 신청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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