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베어스턴스'로 불리며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한국 산업은행, 중국 시틱 증권 등과 자사 지분 50%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리먼브라더스는 이번달 초부터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산업은행과 시틱증권 모두 리먼이 원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사진설명: 경영위기에 몰린 리먼브라더스가 산업은행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들은 리먼브라더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딕 풀드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지분 맥가과 함께 4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 전체의 매각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은 리먼으로부터 직접 지분 25%를 인수하고 나머지 25%의 지분은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리먼의 장부 가치에 비해 50% 높은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으며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리먼브라더스가 신용위기와 관련 40억달러의 추가 상각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먼 측이 상각한 금액만 120억달러에 달한다.
파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리먼브라더스의 주가 역시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는 85% 급락했으며 시가총액은 94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리먼브라더스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리먼과 50억달러 규모 투자 협상을 추진했으며 이달초 결렬된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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