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원유 기본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 우유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업계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농식품부 회의실에서 박덕배 제2차관 주재로 ‘유업체 대표와의 간담회’를 갖고 최근 정부가 펴고 있는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원유가격을 ℓ당 120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우유, 치즈 등 원유의 재료 비중이 높은 유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반박해, 올해 1월(7%)에 이어 또 한 차례 우유 값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23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17~18% 가량 인상해 서울우유 1ℓ 제품은 1,850원에서 2,180원으로 17.8% 인상되고, 가공우유(200㎖)는 550원에서 650원으로 18.2% 올랐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제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지역 부산우유는 내달 1일 출고 분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17~18% 인상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매일유업 역시 조만간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매일유업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안을 논의 중이며, 인상폭은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폭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인상 시점을 좀 더 늦출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물가 상승에 워낙 민감해 당장은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하지만 원유가 인상분이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이 넘어가면 가격 인상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주 농식품부 축산경영팀 사무관은 “시장 흐름에 따라서 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 하에서 업계가 최대한 인상요인을 흡수해 가격 인상 폭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업계가 생산비 절감 방법 등을 장기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당부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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