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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스트-올림픽' 관리도 '중국식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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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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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중국에 '포스트-올림픽' 숙제가 던져졌다. 올림픽 후 애물단지가 되버리는경기장과 체육관의 활용을 놓고 중국이 또 하나의 '중국식 기적'을 이룰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개최도시들이 올림픽 폐막 후의 경기장 및 체육관 활용에 고심하고 심지어 재정적인 부담까지 짊어지기도 하지만 중국 베이징의 경우그같은 문제점들을 모두 고려한 설계ㆍ건설을 했다고최근 보도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 이후 거액을 들여 만든경기장 및 체육관, 관련 시설들의 유지비용은 나가노 현 정부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위해 건축된 일부 체육관은 폐관되고 또 다른 일부는 해체되어 재활용 건축 자재들로 판매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사용된 30여개 경기장에 대해 아테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매년 1억여 유로의 유지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국가수영장과 올림픽 주 경기장
<사진설명: 중국 국가수영장인 '수이리팡'과 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차오'.>


림픽의 얼굴과도 같은 주경기장을 비롯한 경기장과 체육관 건설에 개최도시는 아낌없는 투자를 쏟지만 올림픽 폐막 후 이들 경기장은 그야말로 막대한 유지비용이 들어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화려했던 축제의 기억이 남아있는 올림픽 시설들을 철거하느냐, 남겨두느냐는 어려운 선택이다.

막대한 물량을 투입해 건축한 경기장과 시설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애써 지은 건축물을 철거하는 것은 분명 낭비이지만, 남겨두는 것이 더 큰 낭비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베이징이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기장 건설 전에 이미 올림픽 폐막 이후의 경기장 활용에 관해 충분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체육시설 사용 면적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작은 점을 감안해 올림픽 경기장 및 체육관을 베이징 중심지와 대학지역구, 서부 지역사회구, 북부 관광지역구 모두 4개 구역으로 시설을 분산ㆍ집중 건설하였다.

먼저 고등교육기관의 부설 체육관으로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한 것은 베이징 올림픽의 빛나는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탁구구장은 베이징대학, 레슬링관은 중국농업대학, 배드민턴과 체조 경기가 치러진 체육관은 베이징 공업대학, 유도와 태권도관은 베이징과학기술대학 등에 건설함으로서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베이징의 수십만 대학생들이 혜택을 누릴수 있게 된다.

대학교 안에 체육시설로서 경기장을건설함으로 인해 올림픽 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기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형 체육시설이 부족한 서부 지역은 우커송(五棵松)체육센터가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다.

북부 관광지역의 순이(順義)수상센터와 상춘(鄕村)경마장은 수상 활동및 마술로 여행객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 올림픽 이후 북부 지역이 더욱 특색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경기장과 시설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중심 지역은올림픽 후 전시회, 체육, 여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고급상권으로 조성된다.

베이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 국가수영장 '수이리팡'과 주 경기장 '냐오차오'도 재탄생된다.

수이리팡은 지난 2006년 초부터 올림픽 후 운영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수이리팡은 올림픽 이후 비즈니스 본관 빌딩과 테니스장, 사우나 시설, 놀이공원 등 7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며 경기장 내 1만7000개 좌석 가운데 1만1000개가 철거되는 등 본래 경기 용도 면적은 21.4%만이 남게된다.

남은 6000개의 좌석으로도 국제수영연맹이 규정한 국제경기장으로서의 기준을 만족시킴은 물론 이후 베이징에서 가장 큰 수상놀이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냐오차오는 10만 개의 관람좌석 가운데 2만 개가 올림픽 기간내 임시 설치된 것이며 당초 계획에 따라 올림픽 공원 내 체육경기, 회의 및 전시회, 문화 오락, 비즈니스, 쇼핑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냐오차오의 융자, 건설, 관리, 운영, 유지보수 등 각종 관련 업무에 관해중신(中信)그룹이 베이징시 국유자산경영회사와 공동 법인으로정부로부터 30년간의 특허경영권을 2003년에 취득했다는 점이다.

체육 부문에 전문경영인재가 부족하니 올림픽 이후 경기장 활용에 관해 기업에 일임하고 30년의 경영기간이 끝나고 돌려받는 방식은 의심할 여지없이 혁신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평했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이 공공시설인 점과 정부가 세금 감면과 재정 투입 등의 지지를 아끼지 않는 만큼 공익성의 특수함을 고려하여 올림픽 관련 시설에서 창출되는 이윤에는 제제가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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