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으로 유통업체들에게 ‘사과 구하기’ 특명이 떨어졌다.
9월말에서 10월 초면 부사가 수확돼 사과 물량이 풍부하다. 하지만 올 추석이 년보다 2주~3주 빨라 좋은 품종의 사과를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는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사가 없어, 물량은 적지만 8월말부터 수확되는 홍로와 조생종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제작해야 한다.
GS리테일의 경우, 선물세트를 제작할 좋은 사과를 구하기 위해 과일담당자 뿐만 아니라 야채 담당자까지 산지를 돌며 물량확보에 나섰다. 올해 사과 선물세트의 90% 이상을 홍로로 만들어야 한다.
곽용구 GS리테일 과일담당 MD는 “홍로로 유명한 장수와 무주 지역을 돌며 사과의 상태를 체크해 좋은 상품만 골라 계약 하고 있다”며 “다른 유통업체들도 조직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은 홍로 사과를 구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과 가격이 지난해 추석보다 20%~30%까지 오르고 있다. 물량이 적고 수확 시기도 빠를뿐더러 제수용 등으로 쓰일 크고 당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홍로는 맛은 좋지만 다른 사과에 비해 저장기간이 짧아 쉽게 무르기 쉬워 저장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이런 홍로의 특성을 고려해 선물세트 안에 ‘선도 유지제’를 넣어 판매할 예정이다. 선도 유지제는 사과를 쉽게 무르게 하는 에틸렌가스를 흡수해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 준다.
어우선 GS리테일 농산팀장은 “올해 사과는 다른 종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지는 홍로이기 때문에 사과만 많이 들어있는 선물보다는 배와 함께 들어있는 혼합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마트에서는 배 6개와 사과 7개로 구성되어 있는 과일 혼합세트를 5만원~6만 4000원에, 친환경 과일혼합세트(사과 7개, 배 6개)는 7만 5000원~8만 4000원에 판매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