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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캐쉬백, 녹색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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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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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 후속조치인 ‘탄소캐쉬백 제도’가 출발부터 실효성면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허점 중 핵심은 오프라인 유통라인부터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탄소캐쉬백마크’가 붙은 전자제품 구매에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전품목에 걸쳐 온라인 판매가 대세이고 전품목을 통틀어 포인트 적립해도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전자제품만 갖고 고객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또 전자제품은 자주 구매하는 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으로 생활에 도움을 받을 여지는 그만큼 희박하다.

모 백화점을 방문한 한 여성고객은 “포인트 적립은 생활에 크게 도움은 안되는데 신경은 무지 쓰인다”며 “포인트 모을려고 안사도 되는 물건을 구매한 적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히려 포인트 미끼에 말리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구매광인 한 남성직장인은 “구매할려는 물건이 있으면 어디서든 포인트 적립이 돼야 카드로서 효용성이 있다”며 “특정 가맹점이나 품목에 제한을 걸면 별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바쁠 땐 돈을 더 주고라도 가까운 곳이나 편리한 곳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일일이 포인트 생각해 가며 물건을 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포인트 적립으로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비싼 물건을 사거나 싼 물건을 자주 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탄소캐쉬백마크’가 붙는 제품들은 값싼 물건이 아닐 가능성이 크고 자주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탄소캐쉬백 제도가 오프라인 유통형태인 OK캐시백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판매촉진을 늘린다고 하지만 제품의 특성과 구매빈도간 상관관계와 시대흐름상 구매자들의 온라인 성향은 간과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포인트적립을 해준는 제품군이 한정돼 있고 온라인과 연계한 포인트 적립은 아직 생각중”이라며 "관련 기관과 업체 등의 의견을 재수렴해 추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매 제품군도 전자제품에 한정하고 있으며 그 제품조차 정부가 지정한 42개 품목으로 줄어든다.

에너지대기전력저감품목 22개와 에너지효율등급 20개로 대기전력은 1W 미만, 효율등급은 1등급인 제품만 ‘탄소캐쉬백마크’를 붙일 수 있다.

이 마크부착 조차 해당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가진 회사가 탄소캐쉬백 운영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제휴를 했을 때만 가능하다.

또 고객이 포인트 적립을 받을려면 ‘탄소캐쉬백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을 구매해야만 포인트로 적립이 가능해진다. 무조건 에너지고효율·탄소저배출 제품을 산다고 해서 포인트적립을 받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혜택받기 위한 기본조건은 OK캐쉬백카드를 갖고 있거나 OK캐쉬백 웹사이트에서 신규회원 가입신청후 탄소캐쉬백 전용카드 발급받아야 한다.

문제는 발급받은 후이다. 소비자 구매가 온라인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OK캐쉬백에서 온라인 중심의 포인트적립 업체 쪽으로 많이 기울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포인트적립 업체는 국내 100여개 정도로 국내 주요 유통채널의 모든 물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적게는 구매값의 0.6%에서 많게는 2%후반대 정도로 실제 현금을 적립해주고 있다.

탄소캐쉬백 제도의 포인트 적립비율도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거의 대동소이한 상태이다.

만약 포인트를 쌓을거라면 온라인 적립업체를 통해 전자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고효율·저배출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물품도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교통비용을 줄이고 육체적 편의와 적립금까지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젊은층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굳이 탄소캐쉬백 전용카드나 OK캐쉬백카드를 안써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 온라인 포인트적립업체의 한 관계자는 “판매는 시장이 결정하기 때문에 고객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기존 온라인 유통라인을 통한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다 강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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