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에 개의치 말고 중국와의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아주경제가 주최한 '한중 우의(友誼) 경제포럼'에 참석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대외의존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이상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의 사회와 강평을 맡은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아주경제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기념해 경제 포럼을 개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사"라며 "우리가 21세기를 성공적인 세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익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은 미국을 따돌리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IT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면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조언했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왕팅이 베이징 팅이클러치 이사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내수시장 만으로도 한동안 10%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갈 체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수 인천대 교수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 사례' 발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올림픽 이후의 대응책을 마련해왔다"며 "이미 중국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자업체는 물론 유통 물류 여행업체도 중국 정부의 서비스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 후 열린 리셉션에서 축사를 맡은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한국은 북한에 가로막혀 섬나라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지만 향후 세계 경제를 양분할 유라시아 대륙과 미주 대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중국과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면 이명박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경제 강국으로의 길을 닦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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