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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가격 인하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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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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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 수요 부진·원자재價 하락..철근 가격 인하 기대 =제강사, 원자재가격 하락 일시적..아직 국제가격과 격차 여전

최근 철강재 유통업계 최대의 화두는 철근가격 인하 폭과 시기다. 국제 철스크랩(고철)과 빌릿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철강유통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이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제강업계는 국제가격과의 격차 등을 이유로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추이변화가 주목된다.

유통업계는 t당 120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 빌릿 가격이 최근 t당 1000달러 전후의 가격을 보이면서 200달러 이상 하락한데다 철스크랩 가격도 하향 안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제품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지난 24일 현재 경인지역 제강사의 국내 철스크랩 구매가격(현금.도착도 기준, t당)은 생철 64만원, 중A 62만5000원, 5556만원, 37 53만5000원, 선반설 48만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t당 5만원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아울러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최대의 전기로업체인 도쿄제철이 지난 19일 H형강 등 15개 전제품에 대한 가격을 5∼11% 인하 발표에 따라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스크랩 가격이 2개월만에 10만원 정도 급락했으며 동경제철을 비롯한 국제 철근가격도 잇따라 하락하고 있어 국내 제강사들도 철근 및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강사들의 반응은 다르다. 제강업체들은 아직 원자재인 철스크랩 상승폭을 제품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품가격 인하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좀 빠른 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제강업체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인하설이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아직 이런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국내 전기로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가격은 세계 어떠한 나라보다도 저렴해 중국을 제외한다면 적게는 t당 100달러에서 많게는 300달러까지 제품가격 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

8월 말 현재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는 철근가격을 달러로 환산하면 t당 990달러 선이다. 이는 일본의 1천70달러, 유럽의 1천200달러, 미국의 1천160달러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제강업계의 설명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공급 우선 정책을 펴지 않고 시장논리대로 고가 시장이 형성돼 있는 해외 시장으로 수출해 왔다면 국내 시장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해 해외 가격에 육박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단기적인 스크랩 가격 하락기조와 일부 가격 하락 움직임을 앞세워 해외 가격보다도 훨씬 저렴한 국내 봉형강류 제품의 가격 인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편협한 견해라는 것.

아울러 제강업체 영업 관계자는 철근 뿐만아니라 H형강도 마찬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강사 형강 영업 관계자도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던 H형강 가격은 t당 1천150달러 수준에 그쳐 아직 중동과 유럽, 미국 등의 현지가격과는 200달러 이상 가격차가 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내릴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강업계는 철근 가격이 하락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재고는 여전히 낮은 상황인데다 최소한 올 4/4분기 초반까지 현재의 철근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최근 몇달간 하락했지만 원가 부문에서 올 초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철근은 철강제품 중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제품으로 인식돼 왔으며, 실제로 시장에서도 아주 탄력적인 가격변화를 보여왔던 품목이다.

철근의 가격이 변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할 사항은 시황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철근 가격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요와 공급의 논리다. 실제로 지난 2000년 t당 24만원까지 철근 가격이 폭락한 것은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철근 생산이 과잉을 보이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스크랩이다. 현재 국제 철스크랩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즉 추가로 하락할 것인가 아니면 재차 반등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

한편, 이런 제강업체들의 입장에 대해 수요업체인 건설사들과 유통업체들은 불만감을 표시하고 있다.

수요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철스크랩 가격의 급등의 이유로 철근값을 올리던 제강사들이 몇달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가격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은 횡포"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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