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美 대선 예측, "증시를 봐라!"

  • 주가 상승, 매케인 vs. 하락은 오바마 승리

미국이 민주당 전당대회로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 결과는 증시를 보면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식투자자 백과사전과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S&P를 살펴보면 대선 결과를 내다볼 수 있다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설명: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여성 후보 지원 단체 '에밀리 리스트' 후원 모임에 참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대선 3개월 전 S&P500 지수가 상승하면 집권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수가 하락할 경우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예측은 지난 1928년 이후 실시된 미국 대선 중 80%를 맞춘 공신력있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주식시장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안좋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증시 약세가 집권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일단 현재 상황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이번달 들어 현재 2%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매케인 후보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어 증시 역시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악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향후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증시가 호황을 나타냈다는 사실도 매케인 후보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다.

1945년 이후 민주당이 집권한 28년 동안 S&P500지수는 10.7% 올랐지만 공화당이 집권한 35년 동안 상승률은 7.6%에 그쳤다.

양당 집권시 대통령 선출 결과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증시에는 '구원투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오바마에게 호재다. 

   
 
<사진설명: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의 오바마-힐러리 뱃지>

공화당 집권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될 경우 다우지수 상승률은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S&P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민주당은 재정을 관리하고 경제 안정을 통해 기업 이익을 이끈다"면서 "민주당 집권시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14번의 대선 중 13번의 대선에서 마지막 7개월간 주가는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7%를 넘었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할 경우 올해 S&P500지수는 10% 가까이 올라서 1400선을 넘어선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야당이 승리할 경우 증시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집권당이 승리하면 대선 5개월 뒤 주가는 1.5% 상승했지만 야당이 승리할 경우 주가는 4.5% 하락했다. 

   
 
최근 3개월간 S&P500지수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그러나 대통령의 임기 4년 동안 증시는 야당이 승리할 경우 더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과거 통계를 감안할 2010년까지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대선 이후 2년 동안 증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경제를 안정시키고 과거 정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다 개혁 등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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