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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발강관협회는 26일 오전 안산공과대학에서 제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했다. |
◇인발강관업계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계에 제품단가 현실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향후 강관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인발강관협회(회장 김수전)는 지난 26일 안산공과대학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동차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발강관에 대한 제품 가격을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인발강관협회는 성명서에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시작된 원자재 가격 인상 및 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회원사들이 매우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오는 9월 2일까지 자동차 업계가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동차 업체의 인발강관 납품단가 현실화 ▲2008년 1월부터 인상된 금액 전액 소급 지급 ▲ 향후 추가 원자재 인상시 즉시 반영 등을 요구했다.
회원사들이 납품해 오던 자동차용 소재 인발강관은 그동안 회원사들이 개별적으로 자동차회사의 1,2차 부품회사들에게 가격 현실화 요청을 했지만 정작 이들은 자동차 회사에서 원자재 인상분을 인상해 주지 않고 있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강관가격이 너무 올라 강관사로부터 t당 165만원에 구매해서 145만원에 납품을 하고 있다”면서 “비싸게 원자재를 들여와 더 싸게 제품을 판매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김수전 한국인발강관협회 회장은 "8월 1일까지 강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소재 가격인 강관 가격이 최소 t당 50만원에서 최대 69만원까지 상승했다" 면서 "하지만 납품처인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3차례, 총 38만5천원만(15만9천원은 아직 미반영)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열연강판 가격은 포스코가 t당 52만원에서 85만원으로 현대제철은 5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각각 33만원, 52만원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강관사들도 강관 가격을 t당 65만원 인상했다.
하지만 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차는 포스코의 인상분 t당 33만원에 인발사 가공비 5만5천원을 합쳐 38만5천원을 가이드라인으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현재 인발강관의 소재가 되는 열연의 비중은 포스코 20%, 현대제철 25%, 수입산이 50% 정도다.
회원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인상분도 아니고 포스코를 기준 잣대로 삼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유류, 물류비는 차차하고도 원자재인 강관 가격상승분이라도 반영해달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인발관은 월 2만4천~2만5천t 정도 생산되며 이중 1만5천t 정도가 내수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협회는 9월 2일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가격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3일 하루 완전히 납품을 중단할 계획이며 향후 논의에 따라 무기한 중단할 의사도 내비췄다.
아울러 이번 계기로 인해 이번달 까지 중소기업중앙회에 ´한국인발강관협동조합(가칭)’이란 이름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인발강관협회는 Y.C.P, 광성강관, 대득강관, 율촌파이프, 한국특수파이프, 스틸에이, 삼정, 진양정밀, 태진산업, 한성정밀, TPC, 동보파이프, 금강파이프, 한두철강, 일진경금속, 상신산업 등 연 매출액 200억원 이상 국내 16개 인발강관업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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