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초기 징후"
상장사들이 자금난 타개를 위해 사옥매각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수산은 이달 22일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 대한 자사 지분을 165억원에 매각했다.
동원수산은 고유가로 늘어난 자금 수요를 확보하기 지분을 넘겼다고 밝혔으며 사옥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동보중공업도 7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기 오산시와 서울 금천구 소재 토지와 건물, 사무실을 모두 85억2100만원에 팔았다. 부지를 팔아 다시 임차해 쓰는 일은 197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자금난이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네티션닷컴은 5일 차입금 변제를 위해 서울 송파구 토지와 사옥 별관을 155억원에 매각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사옥 본관을 판 뒤 해당사옥을 다시 임차해 쓰고 있다. 간접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산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인디에프도 1300억원 상당 차입금을 갚기 위해 14일 강남구 대치동 본사사옥을 1000억원에 팔았다. 하반기 들어 업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차입금이 경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와 물가가 오르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을 비롯한 비영업자산을 팔고 다시 임차해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로 유동성이 부족한 데 따른 현상으로 신용경색 초기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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