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의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서울에서는 상반기에만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들이 수도권 토지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2억196만㎡로 지난해 말에 비해 380만㎡(1.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분당신도시의 10.3배, 전 국토 면적의 0.2%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7조8182억원(공시지가기준)으로 이 역시 지난해 말에 비해 1.1% 증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 보유 토지가 9.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다만 외국인들은 올 상반기에 수도권과 대전시의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서울지역 토지는 287만㎡로 지난해 말에 비해 19.3%(47만㎡) 늘었다. 외국인 소유의 인천 토지(658만㎡)와 대전 땅(141만㎡)도 각각 10.4%(62만㎡), 10.0%(13만㎡) 증가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 늘어난 외국인 토지는 경기도 44.2%, 인천 16.3%, 서울 12.4% 등 수도권에 72.9%가 집중됐다. 반면 전북과 경남에서는 외국인 보유 토지가 각각 0.2%, 3.4% 줄었다.
취득 주체별로는 교포가 올해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 중 79.9%를 매입했고 합작법인도 13.2%를 차지했다. 교포와 합작법인은 처분도 많이 해 전체 처분 토지의 91.2%, 6.4%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토지는 교포가 45.4%, 합작법인 39.3%, 외국법인이 10.6%를 각각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용도는 선산 및 노후활용 등이 53.1%, 공장용이 34.6%, 주거용이 6.4%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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