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호찌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전망이라고 탄니엔뉴스가 27일 보도했다.
호찌민부동산협회의 레홍차우 회장은 "최근 성공적인 부동산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해까지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의 가격대는 평균 15억동(약 9800만원) 미만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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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조정이 진행 중인 베트남 부동산시장이 늦어도 내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베트남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인 호찌민 1군 전경> |
차우 회장은 "최고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 변동은 없는 상황이며 부동산 경기과열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의 시장 거품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인 실질적인 부동산 구매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에서 발생했다"면서 "이제 가격이 적당한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업자들이 중산층을 위한 소형 아파트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거품만을 믿고 대형 아파트에 치중했던 부동산 개발업계가 이제 실수요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수요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올초부터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요 배경으로 건축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부 역시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면서 부동산 시장의 조정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 낙관론자들은 경기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3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정부가 긴축 정책을 편 것도 결과적으로는 경제를 안정시키면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한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정부의 목표대로 베트남의 인플레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베트남의 8월 소비자물가는 1.56%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최고치인 3.19%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해외 직접 투자(FDI)의 40%가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해외 자본이 상대적으로 선진국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자본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플레가 추가적으로 안정되면 정부의 긴축정책 역시 완화되면서 이자율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탄니엔뉴스는 설명했다.
차우 회장은 "현재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투기세력을 걸러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부활을 위해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차우 회장은 "올초 십여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던 업체들이 투자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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