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 ||
<사진설명: 사르코지 대통령이 17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례 해외공관장 초청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자신의 중재안이 러시아의 철군 약속 미이행으로 빛이 바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러시아에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27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례 해외공관장 초청 행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인접한 그루지야와의 국경선을 다시 그으려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그루지야 영토 내의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그루지야와의 국경을 변경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사르코지의 대통령의 이같은 강성발언은 9월1일 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되는 EU 정상회의가 며칠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러시아와 그루지야를 방문해 도출해낸 휴전중재안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그루지야 군대는 남오세티야에서 발발한 전쟁 이전의 위치로 지체 없이 철수해야 한다”고 휴전안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의 순회의장 자격으로 그루지야 사태를 중재했던 그는 “EU는 이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설정하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제 공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넘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5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EU의 입장이 러시아의 향후 행보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의 평화중재안 이행여부에 따라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 문제 등이 다뤄질 EU 긴급 정상회의의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로도 분석할 수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