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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한우 값은 떨어지는데 고기값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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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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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가 소비자는 울상인데 유통업자만 배불러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산지 한우 값이 떨어지고 있다지만, 실제로 구매할때는 비싼 가격 그대로인 것 같아 엄두도 못 냈어요.”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를 찾은 40대 주부 김 모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를 염두에 두고 왔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뒤돌아서야 했다.  

실제로 산지 한우 값은 평균 25%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쇠고기의 소비자 가격의 하락 폭은 5%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은 중간 유통업자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28일 농업전문연구기관 GSnJ가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한우산업에 태풍인가 미풍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산지 한우가격(600㎏, 암.수소 도축수 가중평균)은 334만 9000원으로 지난해 4분기 461만 9000원에 비해 2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육(도축 후 머리 등을 제거한 고깃덩어리)도 ㎏당 1만 3671원에서 1만 1672원으로 14.8% 떨어졌다. 하지만 한우고기 평균가격 기준(100) 소비자가격지수는 지난 2005년 99.2에서 93.7로 겨우 5.5% 낮아졌다.

이정환 GSnJ 이사장은 보고서를 통해 “그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됐을 때 가장 많은 이득을 본 것은 유통업자였다”며 “수입 재개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산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농가의 불안이 산지 시장에서 가격 교섭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가격, 지육 가격 동향 정보를 산지 농가에 널리 알려 지나치게 싼 값에 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SnJ는 미국산 수입재개 이후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의 연간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46% 많은 25만 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금지되기 전인 2003년의 29만 3026t보다 13% 적은 규모다.

특히 미국산 갈비의 경우, 수입량이 2007년 4만 6705t의 2.7배인 12만 6880t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해 전체 수입물량 가운데 미국산이 13만 9000t, 호주산은 지난해보다 28% 줄어든 11만 5000여t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내 미국산이 호주산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산 쇠고기 기피현상은 11~20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996년과 2001년 유럽 광우병 파동 당시 우리나라 쇠고기 수입 수요 회복 추세를 감안한 것.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늘면서 내년 6월까지 한우 쇠고기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10.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는 0.4%다. 돼지고기 하락폭이 미미한 것은 올해 가격 급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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