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換헤지 할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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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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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따라 연수익 20%P 차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투자자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80원대로 치솟으며 3년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선택한 펀드 투자자는 1년 수익률이 최대 20%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 상황만 보고 환헤지 여부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환노출형 1년 수익률 높아=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환헤지형인 '삼성글로벌Water주식형1-A'는 1년 수익률이 -5.76%다. 이에 비해 환노출형인 '삼성글로벌Water주식형2-C1'은 6.89%로 12.65%포인트 높다.

삼성라틴아메리카주식형은 헤지형과 노출형 사이 1년 수익률 차이가 15.38%포인트였다. 1년 수익률에서 헤지형과 노출형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난 펀드는 대신글로벌SRI주식종류형재간접으로 19.97%포인트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만 보고 노출형 성과가 항상 좋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1년 수익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헤지형이 1개월 또는 3개월 수익률에서는 노출형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펀드 표시통화는 달러지만 실제로 투자에 사용하는 통화는 유로화나 엔화 같은 다른 통화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환헤지 신중히 선택해야=환율 등락을 점치기 힘든 상황인 만큼 해외펀드를 고를 때 환헤지 여부를 신중히 따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지역과 기간에 따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연구원은 "앞으로 원화 가치 움직임은 정부 정책 판단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근거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 가운데 투자 기간과 방식별로 차별화하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 채수호 연구원은 "1년 이내 단기투자는 원화 강세를 겨냥한 환헤지 상품을 택하고 이머징마켓 장기투자는 해당 국가 통화 강세를 예상할 수 있어 환노출을 고르른 것이 유리하다"며 "적립식은 노출형, 거치식은 헤지형이 낫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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