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확대시킨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영향으로 그동안 좁아져 있던 취업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 한화, 현대·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정부의 기업프랜들리 정책에 맞춰 상생협력 방안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인력채용 규모를 연초 계획보다 50%가 늘어난 3000명으로 확대키로 하고, 투자 역시 고용창출 효과가 큰 IT분야 설비투자에 4000억 원 이상 늘리는 등 투자분야를 조정해 연간 투자 규모 8조원은 유지키로 했다는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은 “신규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돼 일자리가 늘고 있고, 기업의 미래 잠재력을 키울 젊은 인재를 우선 확보하기 위해 인력채용을 늘렸다”며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실업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올해 당초 계획보다 400명이 늘어나 3400명을 채용하고 2009년 4100명, 2010년 4900명, 2011년 5900명 등 오는 4년 동안 매년 20여%씩 채용 인력을 늘려 총 1만8000개의 새로운 일자를 창출키로 했다. 인턴사원도 확대해 연간 1000명 수준으로 운영키로 했다.
한화는 또 상반기 집행된 7700억원을 포함해 올해 2조원을 투자하고, 내년 투자 예정분 가운데 조기 집행이 가능한 사업부문을 찾아 올해 쓰기로 했으며 2011년까지 자원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 첨단기술 개발, 친환경사업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그룹은 올 하반기에 대졸 1900명, 기능직 1700명 등 총 3600명의 신규사원을 채용한다. 이는 연초 계획했던 6300명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특히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는 경북 구미의 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과 경기 파주 8세대 LCD 라인 신설로 기능직 사원을 대거 앞당겨 뽑기로 했다. 올해 연간 공채규모는 4400여명으로 그룹 전체 채용규모의 절반을 넘는다. 이외에 LG전자(1200여명), LG화학(500여명), LG CNS(500여명)도 각각 100∼200명씩 채용인원을 더 늘렸다고 LG그룹측은 설명했다.
삼성그룹 역시 다음달 하반기 대졸자 4000명을 공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전년 동기 3200명에 비해 800명 늘어난 숫자다. 삼성그룹측은 채용시기를 9월로 잡았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방법을 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공채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 주요 10대 그룹의 인재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6% 증가한 1만33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각 기업들 사이에 경제살리기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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