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들이 확정되면서 은행권도 본격적인 투자 파트너 고르기에 들어갔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포스코와 GS, 한화, 현대중공업을 놓고 어느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지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기존 거래관계나 투자 수익성,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이 주된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대우조선 인수 가격은 산업은행과 캠코가 매각하는 지분가치만 3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포스코, 국민은행과 GS가 이미 짝을 이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하나의 컨소시엄에 보통 2~3개 은행이 공동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 은행권의 자금지원 내역은 10월 중순 실시되는 본 입찰 때 제출하게 되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추선 연휴를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느 기업과 손잡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검토 중"이라며 "추석 연휴 즈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인수전에 참여한 4개 기업 중 어느 기업과도 주거래 관계가 없어 운신의 폭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포스코와 GS, 한화 등 3개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은 컨소시엄 구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되면 자칫 다른 2개 기업과의 관계가 소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선정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분석하고 있다"며 "예비입찰 때까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되기 때문에 차분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한화와의 제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거래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할 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본분을 망각하고 대기업 지원에 나섰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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