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식형펀드 시장이 초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꼭지를 친 뒤 중국증시가 올들어서만 반토막나는 등 글로벌 증시 중 최악의 상황을 지속하면서 중국 주식형펀드의 순자산가치 역시 절반 이상이 허공으로 사자졌다고 차이나데일리가 31일 보도했다.
지난 상반기 중국의 59개 펀드운용사가 관리한 펀드는 364개로 이들 펀드의 자산은 1조800억위안(약 162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1조위안의 자산이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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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주식형펀드 업계의 자산이 상반기 절반 이상 감소했다> |
시장조사기관 TX 인베스트먼트 컨설팅은 자산운용사들의 중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주식형펀드에서만 6950억위안의 자산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혼합형 펀드인 하이브리드 펀드에서는 2920억위안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폐쇄형 펀드 역시 675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와 일부 하이브리드 펀드를 비롯해 주식 관련 펀드의 손실이 전체 손실의 97.52%를 차지했다고 TX측은 설명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악재로 국내투자적격기관(QDII) 역시 2470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톰슨로이터의 저우리앙 투자 담당 책임자는 "지난 수개월 동안 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상반기 손실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들을 비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책임자는 "오히려 앞으로 잠재적인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조짐이 완연했지만 투자자들은 펀드에 자금을 계속해서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저우 책임자를 비롯해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들이 그마나 전체 증시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선전상하이종합300지수(CSI 300)는 47.7% 하락한 가운데 펀드 손실은 42.8%를 기록해 5%포인트 손실폭이 낮았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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